현실의 연애 2

[현실의연애] 너는 꿈을 찾아 떠난다고 하였다.

같이 부대끼고 누워 영화 한 편을 보고,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서로 묵혀두었던 이야깃거리를 안주삼아 한 잔 한 날이었다. 우리는 서로 완벽한 한 쌍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함께할 날들을 그리며 이런저런 목표를 제시하며 마음이 두둥실 떠오르는 듯했다. 밤이 깊었고 우리는 손을 잡고 익숙한 길을 걸어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. 이때, 너에게 기회가 왔다. 이 일이 있기 전에 너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.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. 평생을 나의 시간보다 일에 속하여, 직장에 헌신하며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을 텐데, 내 인생의 반을 내가 싫어하는 일에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. 나는 그 말에 동의하듯이 답하였다만, 사실은 헛된 희망일 뿐이라고 여겼다. 그런데 너에게 정말 완벽..

현실의 연애 2020.12.02

[현실의 연애] 싸운 날, 같은 침대에 누워있을 때 느끼는 감정

같이 있는다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인 것 같아. 한 침대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누워서는 나는 오늘 일어난 싸움에 대해 이 일이 왜 일어났으며 오늘의 명대사(=최악의 대사)는 누가 날렸나 곰곰이 돌이켜보다가 곧 있으면 두통이 날 지경인데 너는 태평하게 코를 골기 시작하고 나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너를 뒤돌아보지. 한숨을 푹 쉬고는 '나만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건 정말 억울한 일이야. 얘는 이렇게 태평한데, 얼른 잠이나 자자.'라고 생각하며 잠을 청하려고 하지. 근데 잠을 잘 수 있겠어? 너의 코골이는 이미 시작되었지, 하도 한 방향을 보고 누워있었더니 왼쪽 머리가 뜨거워서 앞으로 돌아서 자야 하는데 내 구역을 침범한 너의 팔꿈치 때문에 편히 눕지를 못하지, 그럼 언제나 그랬듯이 불편하게 뒤척거리며 나..

현실의 연애 2020.11.2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