같이 부대끼고 누워 영화 한 편을 보고,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서로 묵혀두었던 이야깃거리를 안주삼아 한 잔 한 날이었다. 우리는 서로 완벽한 한 쌍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함께할 날들을 그리며 이런저런 목표를 제시하며 마음이 두둥실 떠오르는 듯했다. 밤이 깊었고 우리는 손을 잡고 익숙한 길을 걸어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. 이때, 너에게 기회가 왔다. 이 일이 있기 전에 너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.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. 평생을 나의 시간보다 일에 속하여, 직장에 헌신하며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을 텐데, 내 인생의 반을 내가 싫어하는 일에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. 나는 그 말에 동의하듯이 답하였다만, 사실은 헛된 희망일 뿐이라고 여겼다. 그런데 너에게 정말 완벽..